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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와 기독교는 모두 성경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지만, 두 종교의 성경책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성경책은 각 종교에서 신앙과 생활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문서로, 그 구성과 내용에서의 차이는 곧 종교적 관점과 신학적 이해의 차이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신앙생활에서 나타나는 예배의 방식, 성경 해석의 태도, 교리적 강조점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천주교와 기독교 사이에서 성경책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의 확장을 넘어, 각 종교의 본질과 특성을 깊이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천주교와 기독교의 성경은 왜 그리고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이 글에서 그 이유와 역사적 배경, 구체적인 차이점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천주교와 기독교 성경책의 구성과 권수 차이 

 천주교와 기독교의 성경은 공통적으로 구약과 신약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책의 숫자와 구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 천주교 성경책은 총 73권으로 구성되며, 구약 46권, 신약 27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기독교(개신교) 성경책은 총 66권으로, 구약 39권, 신약 27권으로 구성됩니다.

이 구성의 차이는 천주교에서 인정하는 제2경전(외경)의 포함 여부 때문입니다.

2. 제2경전(외경)의 정의와 포함 여부

 천주교에서는 제2경전을 성경의 정식 일부로 인정합니다. 제2경전은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기(1, 2서),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등을 포함합니다. 반면 기독교는 이를 외경으로 분류하고 공식적으로 정경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천주교가 제2경전을 인정하는 이유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사용했던 그리스어 번역본인 칠십인역(Septuagint)을 정통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개신교는 히브리어 원본 성경에만 근거하여 정경을 확정했습니다. 

3. 역사적 배경과 원인

 이러한 차이는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을 통해 명확해졌습니다.

  • 종교개혁(1517년 이후) 당시 마르틴 루터는 성경의 정통성을 히브리어 원본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외경을 성경에서 제외했습니다.
  • 천주교는 이에 대응하여 트렌트 공의회(1545~1563)에서 제2경전을 정경으로 공식적으로 확정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이 두 종교 성경책의 차이를 고정화한 주요 원인입니다. 

4. 신학적 관점의 차이

천주교와 기독교의 성경관에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 천주교는 성경과 교회의 전통을 동일한 권위로 봅니다. 성경뿐만 아니라 교황과 교회의 공식적 해석도 신앙생활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습니다.
  • 기독교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원칙에 따라 성경을 신앙의 유일한 기준으로 봅니다. 따라서 성경 본문 그 자체만으로 해석하고 적용합니다.

이러한 신학적 차이가 성경 구성과 사용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5. 성경 번역과 해석의 차이

천주교와 기독교의 성경 번역 방식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 천주교는 전통적으로 라틴어 불가타(Vulgata) 성경을 사용했고, 최근에는 공동번역 성경을 많이 사용합니다. 교회의 권위와 신학적 해석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기독교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을 바탕으로 정확한 번역을 강조합니다. 대표적인 번역본으로 개역한글판, 개역개정판, 새번역 등이 있습니다.

6. 예배와 성경 사용 방식의 차이

두 종교는 예배에서 성경을 사용하는 방식에도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 천주교는 정해진 전례에 따라 성경을 사용하며, 주로 교회의 공식 해석에 기반하여 신자들이 성경을 접하게 합니다.
  • 기독교는 개인적인 성경 읽기와 묵상을 강조하며, 성경 말씀을 설교 중심으로 다룹니다.

결론: 천주교와 기독교 성경책의 차이가 갖는 의미

 천주교와 기독교의 성경 차이는 단순히 책의 수나 내용의 차이를 넘어 두 종교의 신앙과 신학적 접근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각 종교를 더욱 깊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두 종교의 신자들이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보다 성숙한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랍니다.